전남 진도군 현장으로 나간 분전반은 외함을 스테인리스로 짰습니다. 이 결정 자체는 짧습니다. "해안이니까 스텐"이라고 하면 한 줄로 끝납니다. 그런데 그 한 줄 뒤에는 세 겹의 규격·물리·화학이 쌓여 있고, 그걸 모르고 "스텐이 좋대요"로만 넘어가면 다음 현장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 글은 그 세 겹을 하나씩 벗겨봅니다 — 옥외함 규격이 왜 옥내함과 나뉘는지, 그 규격이 참조하는 국제 등급 체계는 무엇을 재는지, 그리고 그 등급을 통과한 함이라도 왜 재질에 따라 수명이 갈리는지. ## 1. 옥내와 옥외, 규정이 나뉘는 지점 — 방진·방수·방청 3항목 전기설비규정(KEC)은 분전반 설치 장소를 옥내와 옥측·옥외로 나누고, 각각 다른 외함 기준을 요구합니다. - **옥내 설치(KEC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