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함은 스테인리스가 아니라 도장강판입니다. 그런데도 옥외 설치 규격(KEC 235.1·KS C 8324)을 통과합니다. 스테인리스 없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리고 이 함의 부스바가 실제로 몇 A까지 버티는 구성인지를 이번 글에서 숫자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광주 운암 현장으로 나간 일반 동력 분전반을 기준으로 씁니다.

▲ 메인 차단기 4P 75A — 부스바 결선 직전
1. 제작 사양
현장 : 광주 운암 · 품목 : 일반 동력 분전반 · 외함 : 옥외 STEEL 1.6T 5Y, 600×800(1000)×200 · 메인 차단기 : 4P 75AT · 부스바 : 메인 3T×15 / 분기 3T×15·2T×8 · 납기 : 표준 3일
2. "동력"이라는 이름이 설계자에게 요구하는 것
동력 분전반은 조명·콘센트만 물리는 일반 분전반과 달리, 어딘가에 모터(전동기) 부하가 섞인다는 걸 전제로 계산이 시작됩니다. 문제는 발주 단계에서 "동력반"이라고만 오고, 정확히 어떤 설비(펌프인지 팬인지 컨베이어인지)가 물리는지까지는 안 넘어오는 경우가 실무에서 드물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번 광주 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비 종류가 특정되지 않은 채로 사양이 왔고, 이런 경우 저희는 두 가지 중 하나로 처리합니다. 설비 목록을 받아 전동기 정격전류 합계로 정확히 배율 계산(전선 1.25배, 차단기 3배 이하 — 내선규정)을 하거나, 그게 어려우면 동력 계통 전체를 안전측으로 잡아 여유를 더 둡니다. 확인 안 된 설비를 임의로 상정해 배율을 계산하는 건 저희 원칙상 하지 않습니다 — 틀린 전제로 맞는 계산을 해봐야 틀린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E9] 안 지키면 생기는 일은 두 방향입니다. 설비를 낙관적으로 가정해 배율을 낮게 잡으면 실제 모터 기동전류에 차단기가 오동작(불필요 트립)하고, 반대로 무작정 크게 잡으면 정작 단락사고 때 보호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은 "모르면 물어본다"입니다. 설비 목록이 없는 동력반 견적은 인테이크 단계에서 반드시 재질의합니다.
3. 도장강판이 옥외 규격을 통과하는 방법
KEC 235.1은 옥외·옥측 배·분전반에 KS C 8324 기준의 방진·방수·방청 처리를 요구합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옥외는 무조건 스테인리스"라는 생각인데, 실제로는 도장강판도 이 요건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장 방식과 공정이 옥내용과 다릅니다. [E2] 국내 배전반 제작사양서에서 통용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강판 표면의 녹을 완전히 제거한 뒤 인산염 피막 처리를 하고, 그 위에 정전분체도장(가루 도료를 정전기로 강판에 붙인 뒤 고온에서 녹여 굳히는 방식)을 도막 두께 45㎛ 이상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표면온도 180℃ 이상에서 14분 이상 가열 건조(소성)합니다. 색상은 먼셀 표기 5Y 7/1을 지정색으로 쓰는 게 이 업계의 표준 관행입니다 — 이번 함의 사양표에 적힌 "5Y"가 이 색상 규격입니다. 왜 이 공정이 중요한가: 일반 소부도장(자연 건조에 가까운 방식)은 도막이 무르고 얇게 남기 쉬운데, 정전분체도장은 분말 도료가 균일하게 붙고 고온 소성으로 도막이 치밀하게 굳어 흠집·마모에 대한 저항이 더 큽니다. 방청의 핵심은 결국 "도막이 금속과 공기·수분을 얼마나 오래 차단하느냐"이기 때문에, 도막 두께와 소성 조건이 곧 방청 수명과 직결됩니다. 안 지키면 생기는 일: 도막 두께가 45㎛에 못 미치거나 소성이 불충분하면, 겉보기엔 색이 칠해져 있어도 도막이 무르고 얇아 운반·시공 중 흠집이 쉽게 나고, 그 틈으로 빗물·습기가 침투해 부식이 시작됩니다. 옥외 규격을 "통과했다는 표시"만 있고 실제 공정이 미달인 경우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됩니다. 현장 판단 기준: 옥외용 도장강판을 받을 땐 색상 지정(5Y 계열)만 볼 게 아니라 도막 두께·소성 조건이 사양서에 명시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번 함처럼 옥외 사양이 확정되면 이 공정을 표준으로 적용하고, 표준 납기 3일에는 이 도장 공정과 이후 검사 시간까지 포함됩니다.

▲ 상·중성선 색 구분 부스바 결선
4. 부스바 3T×15, 실제로 몇 A까지 버티나 — 숫자로 확인
"부스바가 두껍다"는 말을 감으로만 하지 않으려면 단면적과 전류를 직접 대조해봐야 합니다. 이번 함의 메인 부스바는 3T×15, 즉 두께 3mm × 폭 15mm이므로 단면적은 45㎟입니다. 동판 부스바의 허용전류는 정식으로는 KS D 5530 계열 허용전류표로 확인하는 게 원칙이지만, 현장에서는 단면적 100㎟ 이하 구간에서 대략 1㎟당 2~3A 정도의 전류밀도로 어림잡는 관행이 통용됩니다. 이 45㎟에 그대로 대입하면 대략 90~135A 구간이 나옵니다. 이번 함의 메인 차단기가 75AT이니, 3T×15 부스바는 이 범위 안에서 여유를 두고 선정된 규격입니다. ⚠ 이 A/㎟ 어림값은 업계에 통용되는 현장 관행이며, 공식적으로 검증된 단일 계수는 아닙니다. 실제 최종 선정은 KS D 5530 원표 또는 제조사 허용전류표 대조가 원칙이고, 이 글에서는 규격이 얼마나 여유 있게 잡혔는지 감을 잡는 용도로만 씁니다. 같은 방식으로 분기 부스바(2T×8, 단면적 16㎟)를 계산하면 대략 32~48A 구간이 나옵니다. 분기가 메인보다 얇은 건 개별 회로가 흘리는 전류가 메인 전체보다 작기 때문이며, 상위-하위 전류 분배를 부스바 규격에 그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안 지키면 생기는 일: 단면적을 감으로 줄이면 정상 부하에서도 부스바 자체가 과열되는 상태(허용전류 초과)가 될 수 있고, 이는 접속부 발열과 별개로 부스바 본체의 열화·변색으로 이어집니다. 판단 기준은 차단기 정격(AT)을 먼저 정하고, 그 값에 여유를 둔 단면적을 역산해 부스바 규격을 정하는 순서입니다. 반대 순서(부스바를 먼저 정하고 차단기를 맞추는 것)는 하지 않습니다.
5. 외함 사이즈 표기 "600×800(1000)×200"
사양표에 "800(1000)"처럼 괄호 안에 숫자가 하나 더 붙어 있는 걸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표기는 저희 실무에서 세로(높이) 치수에 옵션 여유를 남겨둘 때 흔히 쓰는 방식입니다 — 규정된 표기법은 아니고, 현장에서 통용되는 표기 관행이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내부에 들어가는 기기 수·배열에 따라 800mm로 마감할지 1000mm까지 키울지가 갈리는데, 이번 함은 기기 배열을 확정한 뒤 800mm 쪽으로 마감했습니다.
6. 정리
| 구분 | 원리 | 안 지키면 | 판단 기준 |
|---|---|---|---|
| 동력반 설비 미확정 | 배율 계산은 실제 부하전류 기준(내선규정) | 배율 오판 → 오동작 또는 보호 지연 | 설비 목록 없으면 재질의, 임의 가정 금지 |
| 옥외 도장강판 | 인산염 피막 + 45㎛ 이상 분체도장 + 180℃·14분 이상 소성 | 도막 미달 → 흠집·박리 → 부식 | 색상뿐 아니라 도막 두께·소성 조건 확인 |
| 부스바 단면적 | 3T×15=45㎟, 현장관행 2~3A/㎟ | 단면적 부족 → 부스바 자체 과열 | 차단기 정격을 먼저 정하고 단면적 역산 |
| 외함 옵션 치수 | 괄호 표기 = 세로 옵션 여유(내부 관행) | 기기 배열 오판 시 재작업 | 기기 수·배열 확정 후 최종 치수 결정 |
7. 자주 나오는 질문
Q. 옥외인데 왜 스테인리스를 안 썼나요?
A. KS C 8324 요건은 재질을 스테인리스로 강제하지 않습니다. 도장강판도 정전분체도장 공정(도막 45㎛ 이상, 180℃ 14분 이상 소성)을 제대로 거치면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염분 상시 노출 같은 극한 환경에서는 스테인리스가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Q. 부스바 A/㎟ 값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A. 정식 기준은 KS D 5530 계열 허용전류표입니다. 본문의 2~3A/㎟는 현장 어림값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Q. 동력반인데 어떤 설비인지 안 알려주면 어떻게 되나요?
A. 저희 쪽에서 먼저 확인 연락을 드립니다. 확인 없이 임의로 배율을 계산해 제작하지 않습니다.
광주 지역 동력 분전반·옥외 분전반 제작 문의는 도면이 없어도 사진이나 손글씨 사양으로 가능합니다. 문의 : 053-792-1410 · info@hkkor.com > 근거: KEC 235.1·232.84, KS C 8324(교육 지식베이스 [E2]) / 전동기 회로 배율은 내선규정([E9]) / 정전분체도장 공정(인산염 피막·도막 두께·소성 조건)과 지정색 5Y 7/1은 국내 배전반 제작사양서에 통용되는 사양 기준이며, 개별 제조사·현장 조건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부스바 허용전류 어림값(1㎟당 2~3A)은 현장 관행이며 정식 수치는 KS D 5530 원표 대조가 필요합니다(본문에서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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