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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전반, 외함 없이 "속판"만 만들 수 있을까 — 부산 사례로 보는 내부판·P-COVER 제작 (춘천 SUS 외함 비교)

(주)한국산업 2026. 7. 31. 22:05

오늘 저희 쪽으로 온 부산 현장 발주는 조금 특이했습니다. "외함은 필요 없고 속판만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거든요. 분전반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속판이 뭔데 따로 주문하지?" 싶으실 텐데, 오늘은 이 속판이라는 게 정확히 뭘 가리키는지, 왜 이런 주문이 나오는지, 그리고 왜 같은 날 나간 춘천 건(외함 포함 풀세트)보다 납기가 하루 짧았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오늘 제작 사양

구분 부산 (속판만 제작) 춘천 (외함 포함 풀세트)
품목 일반 동력 분전반 일반 동력 분전반
외함 발주 대상 아님 (속판만) SUS 201 1.2T, 750×1500×200
속판 사이즈 55×1100, P-COVER STEEL -
메인 차단기 LS 표준형 상도 4P 125AT
메인 부스바 3T×15 5T×20
분기 부스바 3T×15, 2T×8 3T×15, 2T×8
납기 표준 2일 표준 3일

▲ 부산 현장, 외함은 이미 준비된 상태였고 저희는 내부만 작업했습니다

2. "속판"이라는 말, 현장에서는 두 가지 의미로 섞여 쓰입니다 분전반 내부를 구성하는 철판을 부를 때 "속판"이라는 말을 쓰는데, 실제로는 두 가지가 섞여서 통용됩니다. 하나는 차단기와 부스바가 실제로 나사로 고정되는 취부판(backing plate)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위에서 사람 손이 충전부(전기가 흐르는 단자 부분)에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가림판입니다. 저희 견적 체계에서는 후자를 "P-COVER"라는 이름의 자재 항목으로 별도 관리합니다 — 재질에 따라 아크릴형과 STEEL형으로 나뉩니다[E1]. 오늘 부산 건은 이 둘을 한 세트로 묶어 "P-COVER STEEL" 사양, 사이즈 55×1100으로 제작했습니다. 왜 이 구분이 중요한가: KEC 232.84(옥내 저압 배·분전반 시설기준)는 "노출 충전부가 있으면 취급자 이외의 사람이 쉽게 접촉할 수 없도록 시설하라"고 못박고 있습니다[E1]. 외함 자체가 이미 있는 현장이라 하더라도, 문을 열었을 때 손이 바로 차단기 단자에 닿는 구조라면 이 요건을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속판만 새로 만든다"고 해도 이 가림 기능은 생략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라, 처음부터 사양에 포함되는 게 정상입니다. 안 지키면 생기는 일: 가림판 없이 차단기·부스바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쓰면, 점검이나 청소 중 손이나 도구가 충전부에 닿아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동력반은 전동기 기동 시 순간적으로 큰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사고 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현장 판단 기준: 외함이 이미 있어 속판만 새로 맞추는 경우에도, 새 속판이 기존 외함의 문 개구부·손잡이 위치와 맞물렸을 때 충전부가 그대로 드러나지는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치수만 맞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조립 후의 접근 가능성까지 봐야 합니다.

▲ 차단기와 부스바가 취부판 위에 고정된 상태 — 이 위에 가림판이 덧붙습니다

3. 왜 외함은 빼고 속판만 주문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이런 요청이 나오는 경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는 기존에 쓰던 캐비닛(외함)이 아직 멀쩡해서 그대로 재사용하고, 안쪽 구성만 새 사양으로 바꾸고 싶은 경우입니다. 둘째는 외함 자체를 다른 경로로 이미 확보했거나 별도 발주한 경우입니다. 어느 쪽이든 공통점은 "새 철판을 재단·절곡·용접·도장까지 해서 통째로 외함을 짜는 공정"이 이번 주문에는 빠진다는 점입니다. 왜 이게 납기에 영향을 주는가: 외함 하나를 처음부터 만들려면 철판 절단 → 절곡 → 용접 → 표면 처리(도장 또는 헤어라인) → 건조까지 여러 공정이 순서대로 들어갑니다. 반면 속판만 만들 때는 이미 있는 취부판 자재에 차단기·부스바를 배치하고 결선한 뒤 가림판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공정 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오늘 부산 건의 표준 납기가 2일, 외함까지 포함한 춘천 건이 3일로 잡힌 것도 이 차이 때문입니다. 안 지키면 생기는 일: 반대로, 외함까지 새로 필요한 주문인데 "속판만" 기준으로 납기를 기대하시면 실제 작업 범위와 안 맞아 일정이 어긋납니다. 외함 유무 확인 없이 납기부터 약속하면 나중에 재조정이 필요해지고, 이게 반복되면 신뢰가 깎입니다. 판단 기준: 인테이크 단계에서 "이번 건에 외함이 포함되는지"부터 먼저 확인합니다. 포함이면 표준 3일 이상, 속판만이면 표준 2일 전후로 갈리는 식입니다. 정확한 기간은 배치·결선 복잡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사양별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 취부판 위 부스바 결선 근접 사진입니다

4. 부스바 규격 — 메인과 분기가 같은 두께로 나온 이유 표를 보시면 오늘 부산 건은 메인 부스바와 분기 부스바 일부가 똑같이 3T×15로 잡혀 있습니다. 보통은 메인 쪽이 분기보다 굵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왜 여기선 같을까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원리: 부스바 두께는 실제로 그 구간에 흐르는 전류(정격)에 맞춰 정해집니다. 메인 차단기의 정격전류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소형~중형 동력반에서는, 메인 쪽 부스바와 분기 쪽 굵은 부스바가 비슷한 규격으로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실무에서 종종 나옵니다. 오늘 사양표에는 메인 차단기가 "LS 표준형"이라고만 표기돼 있고 정확한 정격전류(AT)는 저희도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값이라, 이 글에서 구체적인 숫자를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안 지키면 생기는 일: 부스바 두께를 정격전류 확인 없이 감으로 정하면, 특정 구간에서 단면적이 부족해 정상 부하에서도 발열이 심해지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스펙 자체가 낮게 잡혔을 때 생기는 문제라, 나중에 눈으로 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게 더 위험합니다. 판단 기준: 메인·분기 부스바 두께가 같게 나왔다고 해서 "잘못 잡힌 것 아니냐"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차단기 정격을 먼저 확정하고 거기에 맞춰 부스바 단면적을 역산하는 순서만 지켜졌다면, 결과적으로 두께가 같게 나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 다른 각도에서 본 결선 마무리 상태입니다

5. SUS 201 vs 도장강판 — 같은 날 나간 두 재질 비교 오늘은 부산 건(속판, STEEL 재질)과 춘천 건(외함 전체, SUS 201 재질)이 같은 날 나갔다는 점에서 재질 비교를 해보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원리: SUS(스테인리스)는 표면에 얇은 산화피막이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어 습기·염분에 대한 내식성이 도장강판보다 높습니다. 반면 도장강판은 철판 표면에 도장(또는 향후 정전분체도장 같은 별도 공정)으로 방청층을 인위적으로 입히는 방식이라, 도막이 손상되면 그 지점부터 부식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E2]. 다만 옥외 설치 규격(KEC 235.1·KS C 8324)은 재질을 SUS로 강제하지 않고, 도장강판도 적절한 방청 공정을 거치면 옥외 요건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안 지키면 생기는 일: 습기·부식 우려가 있는 자리에 방청 처리가 부실한 일반 철판을 쓰면, 눈에 띄지 않는 내부 단자 쪽부터 부식이 진행돼 접촉저항이 올라가고, 이게 발열·트래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내의 건조한 환경에 굳이 SUS까지 쓰면 초기비용만 올라가고 실질적인 이득은 크지 않습니다. 현장 판단 기준: 재질 선택은 "무조건 스텐이 좋다"가 아니라 설치 환경(옥내/옥측/옥외, 습기·염분 노출 정도)과 총소유비용(초기비 + 유지보수비)을 같이 놓고 판단해야 합니다. 저희는 견적 인테이크 단계에서 설치 환경을 먼저 확인하고, 고객이 특정 재질을 지정하신 경우에도 그 이유를 여쭤보고 참고합니다.

▲ 같은 날 나간 춘천 건은 SUS 201 외함이었습니다 — 비교용 사진

6. 정리

구분 원리 안 지키면 판단 기준
속판·P-COVER 충전부 접촉 차단 요건(KEC 232.84) 노출 충전부 접촉 → 감전 외함 재사용 시에도 가림 기능은 생략 불가
외함 유무 외함 신규 제작 시 공정 수 증가 범위 오판 → 납기 어긋남 인테이크에서 외함 포함 여부부터 확인
부스바 두께 정격전류 기준으로 단면적 결정 단면적 부족 → 발열 두께가 같게 나와도 순서만 맞았으면 정상
SUS vs 도장강판 SUS는 자연 내식성, 도장강판은 인위적 방청층 환경 오판 → 부식·발열 설치 환경 + 총소유비용으로 판단

7. 자주 나오는 질문 Q. 속판만 주문하면 외함 제작보다 항상 저렴한가요? A. 대체로 공정 수가 줄어드는 만큼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취부판·가림판 사양(재질·크기·차단기 배열 복잡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 기존 외함에 저희가 만든 속판을 넣으면 바로 맞나요? A. 치수와 개구부 위치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 외함의 실측 정보 없이 속판만 임의로 제작하면 조립 단계에서 안 맞을 위험이 있어, 저희는 이 정보를 먼저 요청드립니다. Q. SUS가 아니어도 옥외에 설치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KS C 8324 요건은 재질을 SUS로 강제하지 않으며, 도장강판도 적절한 방청 공정을 거치면 옥외 규격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염분 상시 노출 같은 극한 환경에서는 SUS가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Q. 속판 제작을 맡기려면 저희가 뭘 준비해야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건 기존 외함의 내부 개구부 치수와 문 여닫는 방향, 손잡이·잠금장치 위치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차단기 구성(메인·분기 용량과 개수)만 있으면 저희 쪽에서 취부판·부스바·가림판 배치를 잡아드립니다. 사진과 대략적인 치수만 있어도 검토는 시작할 수 있고, 정확한 제작은 실측 확인 후 진행합니다. 8. 오늘 같은 날 두 사례가 같이 나온 이유 같은 날 정반대 성격의 두 건이 겹친 건 우연이지만, 이 두 건을 나란히 놓고 보면 "분전반 제작"이라는 말 안에 실제로는 범위가 다른 여러 작업이 섞여 있다는 게 잘 드러납니다. 외함부터 새로 짜는 풀세트 제작, 기존 함을 살리고 안쪽만 새로 하는 속판 제작, 그리고 재질(SUS냐 도장강판이냐)까지 — 이 세 축이 각각 따로 결정되는 변수라는 걸 알아두시면, 견적을 받으실 때 "왜 이번 건은 이렇게 나왔지"를 스스로 가늠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여름휴가 안내 저희 (주)한국산업은 2026년 8월 1일(토)부터 8월 5일(수)까지 여름휴가로 휴무합니다. 8월 6일(목)부터 정상 영업합니다. 휴가 기간 문의는 문자·이메일로 남겨주시면 영업 재개 후 순서대로 확인해 답변드리겠습니다. 부산·경남 지역 동력 분전반, 속판(내부판) 단독 제작 문의는 기존 외함 실측 사진만 있으면 검토 가능합니다. 문의 : 053-792-1410 · info@hkkor.com 근거: KEC 232.84·235.1, KS C 8326·8324(교육 지식베이스 [E1][E2]) / P-COVER(아크릴·STEEL) 자재 구분은 한국산업 내부 견적 기준 / 부스바 두께-정격전류 대응 관계는 업계 일반 설계 원칙이며, 본문에서 구체 AT 수치를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 오늘 부산·춘천 사양은 실제 출고 메모 기준입니다.